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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신나라

오베롬 - 사랑과 평화, 빛의 전도사

최종 수정일: 2017년 9월 11일


1984 년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부모 사이에 태어난 그는 2001 년 21 일간의 호흡식 과정을 거치고 가족과 함께 호흡식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평화, 사랑과 빛의 출현을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빛의 여행", "행복의 흐름"과 "요가 채식주의자"등의 책을 썼고, 강연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남미, 북미, 유럽 및 아시아에서 워크샵을 통해 전파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1일 호흡식 과정을 진행한바 있습니다.

(동영상 아래에 한국인의 21일 과정 체험기를 옮겨놨습니다.)

신적자아로 돌아가기 1


신적자아로 돌아가기 2


신적자아로 돌아가기 3


신적자아로 돌아가기 4


☆ 아래 글은 브라질의 프라나식가 오베롬이 한국에서 2013년 9월에 21일 코스를 진행할 때 참가자 분께서 기록하신 것입니다.


* 주의: 본 내용은 완전한 지침이 아닙니다. 적절한 전문가의 지도가 없다면, 생명과 안전을 위해 프라나식, 호흡식, 단식을 시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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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나식 21일 과정 체험기


기회:

프라나식 21일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말로만 들어왔고 그저 막연하게 언젠가 한번 체험하고 싶어했던 과정이어서 호기심 반 기대 반이었던 과정이다. 드디어 내게 기회가 왔다. 하지만 기회는 언제나 결단적인 선택과 함께 할 때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 까페 가입인사에 한 회원분이 가입하면서 공지소식을 알렸던 것이다. 참으로 고마웠고 반가웠다. 소개를 위한 강연장에 갔더니 흰 옷을 즐겨입는다는 젊은 남자가 마이크를 잡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가냘퍼 보였지만 가만히 뜯어보니 제법 체격도 다부져보이는 젊은이였다. 소개글에 있듯이 체육을 전공한 핸드볼 운동선수 출신이었다. 그는 매우 진솔함이 묻어나는 말투로 영어로 또박또박 차분히 말했는데 그 모습에 설득력과 호소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의 말에는 맑은 수행의 에너지가 잘 드러나고 있었다.이후 21일 동안 같이 지내며 관찰한 결과, 내게 보이는 그는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수행으로 혼이 잘 가다듬어져 있는 사람이었다.


준비 :

내겐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고 결정도 거의 하루만에 할 수 밖에 없었다. 한시간 정도의 강연이 끝나고 바로 신청접수하여 그 다음날 입소하는 것이어서 모든 것이 급박하게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본래 이 21일 과정은 위험을 감수하는 과정이기에, 과정 시작 전 6개월 정도를 비건(완전) 채식을 해야한다.


그 정도의 맑은 몸으로 시작해야 성공하거나 위험을 면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중에 입소하고 나서 알았지만 다른 분들은 6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온 사람들이다. 한 남자스님과 내가 추가접수자이다. 그리고 가장 나중에 합류한 분은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들어온 암환자 분이다.


스님은 평소 채식을 해온 분이시고 호흡식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오며 오베롬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했던 분이시고, 환자분 역시 최근은 물론 평소 오랜 기간 채식을 해오며 자연신선식품을 중시해온 분이다. 나는 바로 신청접수한 전날까지도 가족들 저녁 자리와 생일잔치 자리를 두 군데나 참석해야했는데, 거기서 오리백숙 죽을 먹는 등 자유분방한 식사를 했었던 사람이다.


내가 이 과정에 잠깐의 면담을 하고 입소를 허락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나 역시 간혹 해물을 곁들이기는 했지만 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왔고, 5년 정도는 거의 완전채식을 한 경험이 있었으며, 보통 많이 먹어서 컨디션이 불량한 때에는 이틀 이상을 아무 것도 안먹고 호흡만을 하며 거뜬히 지냈던 적이 여러번 있었고, 평소 음식을 먹을 때는 트름을 통해 탁기를 자주 내뿜게 되는데, 안먹고 끼니를 거를수록 몸의 에너지가 열려 기운이 크게 돌고 몸에 시원한 바람이 일면서 활력이 더욱 넘쳐났었기 때문에 호흡식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당당한 자세로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후기를 쓰는 동기:

지금은 과정을 마치고 2주가 지난 시점이다. 일반단식의 과정과 내용이 전혀 다른 프라식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다시 일상생활에 잘 적응중이다.

이 후기를 쓰는 것은, 이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보통은 안먹어보겠다는 동기만을 가지고 이 과정을 바라보고 있겠지만,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 이 과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경험자로서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으며, 안먹는다는 것과 에고를 이긴다는 것이 이 과정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가를 좀 더 냉철하게 성찰해볼 필요성이 있어서 누군가가 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이다.

처음엔 간단히 쓰려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느끼고 같이 공감함으로써 올바른 이해에 도달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가능한 상세히 쓰려 노력하였다.


전력(前歷):

나는 본래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걸음마를 떼었고, 동양사상을 접하면서 단전호흡이라는 것을 통해서 꼬리뼈를 통해 샘물처럼 터져나오는 쿤달리니 에너지를 오래 체험하면서 기(氣)와 호흡의 중요성에 눈을 떴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기운의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마음공부를 해왔으며, 언젠가 내게 고요하게 집중수행을 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면 호흡을 보다 밀도있게 하여 큰 영적 변화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왔던 터라, 이 과정을 통해 호흡식을 하게되면 내가 바래왔던 호흡을 통한 깨달음의 여정을 혹시 포기해야 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와 갈등도 해왔었다. 불멸의 빛의 몸을 이루는 것이 이제까지의 수행의 목표지만, 지금 현재는 백색형제단의 비전 지혜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호흡수행과 다른 방향에서 수행을 하고 있으며, 호흡에 의존도가 깊은 성명(性命)쌍수의 선도수행과는 다른 과정 속에 들어있어서 지금은 호흡식에 대한 도전을 조금은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상태가 되어 가는 중이었다.


호흡식의 개념:

호흡식은 우리 까페의 게시판 <균형과 자각>란 아래의 <신성한 불의 호흡>란에 관음법문 단체의 홍보 TV인 슈프림마스터 TV에서 인터뷰한 전 세계의 여러 호흡식가(Breatharian) 또는 프라나식가(Pranarian) 동영상을 영상과 자막대화문을 올려 소개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여 완전한 호흡식가(呼吸息家)란, 음식도 물도 안먹고 오로지 대기 중에 충만해있는 프라나(Prana)라는 우주의 근원적 생명력으로만 생명을 유지하는 사람을 뜻하며, 프라나식가란 물이나 과일쥬스의 유동식 액체를 먹으며 상당부분을 대기의 프라나에 의존하여 생명 에너지를 유지하는 사람을 뜻한다.과일식가는 고체상태의 과일을 먹으며 생명을 유지하는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무조건 아무 것도 안먹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자 하는 까다로운 시각도 있겠지만, 대체로 프라나식을 하는 사람조차도 세계적으로 상당히 드물며 매우 쉽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다.


<빛으로 사는 삶>을 저술하여 세상에 <21일 과정>을 널리 알린 호주의 여성 호흡식가인 자스무힌도 사람들과 활발히 접촉하면서 과일쥬스와 커피 한잔 정도를 기호음식으로 먹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영성가이다. 이번 21일 과정을 케어하며 우리를 지도한 프라나식 가이드인 오베롬도 아주 활동적인 사람이지만, 이틀에 하루 과일즙을 섭취하고 간혹 미소된장 스프를 소량 마신다고 진솔하게 말한다. 그것은 오직 자신의 에고를 위한 기호식품으로 먹는다고....^^


메시지에 나타난 마스터들의 암시:

이 과정에 참여할 결심을 할 8월 31일과 9월 1일 하루사이에 , 8월 9일에 있었던 상승세미나에서 마스터들의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은 것이 문득 상기되어 상승세미나 메시지를 다시 찾아 확인해보았다.


" 많은 마스터들이 당신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스터들에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새로운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배움의 길에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어려워하는 부분, 힘들어하는 부분, 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들에 의식을 돌리게 하고 그것을 극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기가 힘들어하거나 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해도 전향적으로 솔선해서 걸어나가십시오.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십시오. 이것이 필요합니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품으십시오, 부디 이 마음을 습득하시기 바랍니다."


위 메시지를 받았을 때, 나태한 생활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어떻게 타개해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습관의 벽을 타파할 노력의 일환으로 습관을 상세히 분석한 책을 읽으며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던 터라, 당연히 이 메시지의 성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사실 의아해했던 측면이 더 크다. 어떻게?? 과연 그런 일이 어떤 식으로? 라는 의문이...

그러나, 이 메시지가 이번 21일과정과 직접 어느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은 가지고 있었으나, 나중의 일이지만 과정 처음 며칠동안과 그리고 나중의 몇가지 경험 속에서 그 연관성이 크다는 것을 아주 쉽고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과정 동안의 마음가짐:

과정은 정말 처음부터 내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고초 속에서도 우리는 언제나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행복감과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하고 감사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권유받았다. 극한 고통 속에서도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깨어있는 수행에서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21일 동안 행복감을 느끼며 깨어있을 것을 주문받았고 그렇게 하려고 냉철함 속에 묻혀 지내야 했다. 일상의 점검은 몸에 일어나는 변화와 고통의 극복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외부의 진통과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느낌 속에서도 마음이 평온하고 잔잔하게 유지되는 것을 관찰하며 깨어있는 것이 프라나식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촉매제이며 핵심변수였다.


고통을 느끼고 인지확인하고 그 고통과 자신의 정체성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름아닌 에고이고, 이런 에고와 진정한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고 따로 떨어져 참나의 존재감에 머무르는 것이 프라식 21일 과정의 핵심이다. 진정한 자신이란 육체가 아닌 존재이며, 하위자아란 하나의 관찰대상일 뿐이라는 것은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위파사나를 통해 개인은 물론 이 행성을 살리는 데 일조하여 빛의 존재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 프라나식 연습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매일의 반복되는 일과:

아침저녁으로 오베롬이 통역을 대동하고 개인면접을 하며 개개인의 육체와 마음상태를 체크한다. 면접에 응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른다. 그리고 점심 때 일정시간에는 오랜시간을 앉아서 명상해야 한다. 물론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저녁에는 기도회가 열린다.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대한 치유의 기도와 치유하고픈 사람들에 대한 치유의 기도, 그리고 백색형제단의 대 기원문과 공동체를 위한 기도로 짧지 않지만 길지도 않은 경건한 시간을 갖는다.


나는 매일 가까운 가족들과 친지 그리고 지금 같이 공부하는 수행자 동료들, 21일 과정 참여자들 그리고 지구를 지배하는 어둠의 존재들에게도 치유의 에너지를 보냈다. 그리고 나서 전체 사람들에 대한 그날의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전하고 어떻게 더욱 효과적인 마음가짐으로 이 과정 속에 있는 자신을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주고 교환한다. 이 21일 과정은 자스무힌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렸지만, 처음에는 호주의 어떤 여성이 백색형제단의 상승마스터로부터 받은 빛으로 사는 방법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그 때 처음 자스무힌이 그 과정에 참여했고 성공하여 보다 상세한 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책으로 펴낸 것이 시발점이라고 한다. 이 과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인간이 만든 것이라 할 수 없다. 매우 극단적인 방법이라 인간들이 만든 것일 수 없다. 정해진 규칙을 잘 따르면 성공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마스터들께서 빛의 시대를 대비하여 내려준 것이 틀림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참가자들:

참가자는 총 아홉명이다. 관음법문에서 이 모임을 주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홉중 여섯분이 관음법문 수행자이다. 통역하는 분도 예전에 21일 과정을 경험했다고 한다. 과정 내내 과일식을 하면서 도우미로 봉사하는 분이다. 나이가 지긋하여 제일 많으신 수녀님은 이미 과거에 21일 과정을 경험했던 분이다. 예전의 경험이 참 좋아서 두번째로 참여 중이라고 한다. 또한 지방에서 산삼밭에서 주로 지내시는 한 육십대의 남자분도 참여했는데 잘 견디며 이겨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러웠고, 나보다 두 살 위인 한 스님도 잘 견디신다. 단식의 경험이 거의 100회 정도라고 한다. 여기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단식의 경험이 꽤나 된다고 한다.


나중에 나와 같이 뒤늦게 신청한 스님도 단식과 위파사나 과정의 경험이 있어 상당한 근기의 힘으로 초반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고,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은 요가를 하는 집안에 태어나 요가도 잘하고 집이 단식원이라 단식경험이 있어서인지 침묵도 가장 잘 지키며 너무나도 잘 이겨 나갔다. 다른 한분의 중년여성과 남자분도 조용히 잘 이겨내고 있는데, 나만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태어나서 단식이란 걸 처음해보는 사람은 오직 나 뿐인 것 같았다. 채식을 전문으로해 온 분들이 전부 다이고 나만 특이하게도 조금 예외적 존재이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 7일 동안 내가 가장 힘들어했고 그 모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물론 암환자분도 그 통증으로 힘들어하긴 마찬가지였지만 비교적 건강체라고 자부해왔던 내가 이렇게까지 무너질 줄은 전혀 몰랐다.



도전 - 7일 간 물없이 지내기:

처음 7일 동안은 물을 한방울도 먹지 않는다. 이 과정은 일반 단식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저 21일 간 굶는게 아니다. 일반 단식원에서는 물과 소금을 섭취하며 어떤 곳에서는 효소를 복용하면서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처음 7일간 물을 먹지 않으며, 21일 간 소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 소금기가 몸에서 거의 빠져 나간다. 그런데 사람이 물을 안먹고 며칠 간 버틸 수 있겠는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지만 보통 2.8일~5일 정도가 그 한계라고 한다.


대체적인 과학자들의 의견은 4일간까지는 음식과 물없이 잘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 5일째로 접어들면서 정신에 큰 이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한다. 5일이 지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하며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어둠 속에 있어 대사활동이 자동으로 최소로 줄면 더 오래 생명이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5일에다가 이틀 간을 더 지내며 견뎌야하는 것이다. 내겐 정말 힘든 일이었다. 이러한 과정은 위험을 감수하고 나아가 목숨까지도 담보하는 결단의 과정임에 틀림이 없다.진정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었다.


이 첫 주 기간 중에는 목욕도 조심해서 해야한다. 그래서 진행하며 가이드하는 사람도 매우 주의깊고 긴장하면서 많은 부분들을 체크한다. 언제든지 포기할 사람은 포기해도 된다. 공연히 무리하게 되면 안된다. 아무도 책임져줄 수 없기 때문이다. 서약서도 쓴다. 잘못된 일이 일어나면 가이드가 최선으로 돌보고 도와주지만, 궁극적으로는 의식이 있는 한 모두 자신의 책임이다. 이는 매우 신중하고 무거운 과정이다. 그래서 그에 못지 않게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여러 사람이 이 과정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했거나 잘못된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오베롬이 지도하는 가운데서도 그런 일이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오베롬의 식구들은 전부가 브라질에서 전문적으로 21일 과정 시설을 마련하여 온 식구가 함께 참여하여 지도운영한다고 한다. 그래서 비록 젊지만 경험이 많다고 한다. 이런 곳은 전 세계적으로 아주 드물 것이다. 상당한 극단적인 이 과정의 위험성과 여러번의 사고 때문에 자스무힌도 지금은 일체 21일 과정을 중단했고 책조차도 절판시켰다고 하며, 지금은 하지 않고 잘 권하지도 않는 모양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 과정에서 엄격한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자기의 페이스대로 확신하며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21일 과정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대신 소수 사람들에 의해서 7~10일 과정 등의 짦은 코스가 운영된다고 한다.



4일째부터는 몸의 대사활동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강제적 의무적으로 하루 일정시간을 여러차례 누워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아도 몸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활동을 가능한 의식적으로 자제해야하며, 몸 스스로도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심장박동을 약하게 하여 저혈압 상태로 유지해나간다. 마치 동물들이 어두운 곳에 들어 동면하듯이...



구역질과 타는 목마름으로:

아무튼 9명 중에 처음에 내가 제일 힘들어했다. 나는 사전 준비과정이 없어서 그런지 정말 몸이 너무나도 힘들어했다. 갈증이야 모두들 겪는 고통이었지만,타는 목마름으로란 김지하 씨의 시 제목이 생각났지만, 희망세상과 정의를 희구하는 정신적 갈증이 아닌 진짜 단순한 생존반응인 타는 목마름을 이렇게까지 뼈저리게 경험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중에 5일 째쯤 알게 되었지만 레몬을 탄 물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보았는데, 물로 바짝 탄 입을 축이는 것이 허용되는 듯 보였다. 그래서 알아본 결과 아래층에 텐트를 친 몇 분과 다른 몇 분이 레몬물로 입을 헹구고 있었다. 정보가 좀 늦었다. 그래서 나도 얘기를 하여 레몬즙을 얻어 입을 헹구었더니 조금 살만했다. 물론 몇초 이내 금방 다시 목이 탔고 나중에는 그냥 맹물이 편했다.


물한방울이라도 들어가면 하루를 더 연장해야한다고 하니 긴장해야 한다. 그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을 안넣은 것은 세포의 변화로 프라나식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엄격하게 절제하며 조심해서 입을 축여야 했다. 나는 7일 중 5일 간 심한 구역질에 시달렸다. 토할 것도 없는데 위를 중심으로 심한 트름과 구역질이 나와 주변을 시끄럽게 하여 참으로 미안하지만 본의 아니게 가해자의 중심에 섰다. 나는 일찍부터 목으로 올라오는 위산 때문에 식도가 녹아 매우 쓰라린 상태로 계속 힘들어했고 목청도 심하게 쉬어버려서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 내 목소리를 잃어버렸다. 한참 지난 지금도 여전히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상태이다. 나는 다른 신체기관보다도 어릴 때부터 위가 약했었고 잘 체했다.


실내의 텐트생활:

우리는 개인룸이 없이 공기가 원활히 통하지 않는 돔형태의 2층 건물의 2층 넓은 다락방에서 준비해 간 개인텐트를 치고 생활했다. 관음법문의 동료수행자가 명상집회를 위해 설계하여 지은 집구조로 보인다. 조그만 창이 3개밖에 없어 환기에 문제가 있었고, 바닥재의 화학냄새가 아직도 빠지지 않은 상태라 냄새에 예민한 어떤 분은 2층에 올라오는 것조차 매우 힘들어해서 아예 집회에 참석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방음장치가 안되어 저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조그만 소리도 반대편 내쪽의 벽 바로 옆에서 나는 소리로 둔갑되어 들리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우리는 서로의 고통을 고스란히 서로에게 전이시켰다. 아니 적나라하게 고통스런 모습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고가 연상되는 협소한 공유 공간이었다.


왜냐하면 나의 토악질도 문제였지만, 점점 몸에 탁기가 빠져나가면서 각자 기침과 가래나오는 소리와 자다가 놀라는 고함질, 육체적 통증에 따른 신음소리들이 뒤섞여 잠못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잠이 잘 오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조용히 잘 견디는 몇몇 분이 있었고, 대부분 잘 버티었는데 특히 암환자 한분이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였고, 나는 정신없이 구역질에 시달렸다. 임산부의 입덫이 이런 것인가 할 정도로 거의 쉬지 않고 지속되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잠이 들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소박한 꿈이 아니라 사치스러우면서도 허황된 꿈에 불과했다. 거의 3일 동안은 그 힘든 상태에서도 24시간 한순간도 잠이 오질 않았다. 어저다가 몇분 잠들었는지도 모른다. 정신이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한마디로 그 때 제정신었는가 자문해볼 정도다. 어떤 이들은 잠만 잘 자는 거 같은데 난 전혀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현재의 고통에 집중해야 했다. 그리고 그 고통 속에서 참나의 관찰자와 고통에 들어있는 나의 하위자아를 분리해야 했다. 그리고 무감각한 영역 속에서 관찰자로서 참나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행복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나흘 간의 와선(臥禪):

실내의 텐트 안에서 의무적으로 누워있어야 하는 4일 간은 정말 하루가 여삼추와 같은 기나긴 시간이었다. 특히 나는 누워있는 것을 힘들어했다. 평소에도 낮에 여간해서는 눕지 않는다. 잠을 오래 누워자게 되면 관자놀이가 압박되어 기분이 좋지 않고 몸에 맥이 완전히 빠져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그리고 평소 의지력이 약하고 극심하게 지속되는 육체적 고통을 참아야 하는 순간에서 나의 약골에서 나오는 나약함을 곧잘 확인하곤 했던 내가, 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다.


에텔체가 약한 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누워있어야 한다. 몸의 대사량을 극소화하기 위해서... 잠도 오지 않는 상태에서 누워있으면 구역질은 더 심하게 나온다. 잠못 이루는 강제적인 와선(臥禪)이라...이를 어쩌랴! 하루 한번 정도는 밖에서 누워있을 수 있다고 해서 큰 감나무 밑에 친 모기장 텐트로 나오니 거기서는 시원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잠은 안오지만 누워서 나무가지와 잎파리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정말 아무 생각없이 너무 좋아져서 조금 견딜만 했다. 잠시나마 건물 안의 답답한 공간에서 벗어나 그 시원함으로 샤워할 수 있었으며, 자연의 그 청명한 기운에 더욱 감사함을 가질 수 있었고 모든 고통을 잊기가 더 쉬웠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힘들어 6일째부터는 오베롬에게 건의하여 밖에서 더 지낼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왜냐하면 내가 너무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안스러운지 밖에서 있는 시간을 내게 더 용인해준 것이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기에 사람들이 밖의 모기장 텐트에서 지내는 것은 힘들었지만, 내 자리는 유일하게 그늘이 진 곳에 있었다. 다른 분들이 거기다가 모기장 텐트를 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집건물과 가장 멀리 떨어져 사람이 없는 곳 외진 장소여서일 것이고 약간 습해서 모기가 치성하고, 설익은 감들이 떨어져 썩는 초냄새가 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내겐 여기가 그나마 날 살려줄 구원의 장소였던 것이다.


나흘 간을 일정시간 누워있어야 하는데 정말 시간은 잘 가지 않았다. 낮에 한시간 명상할 때도 이제나저제나 끝날 시간을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시간은 더욱 잘게 쪼개져 우리의 심리적 시간은 더 길게 늘어나고 만다. 시간은 마음의 움직임만큼 탄생하는 개념적 허상이며 심리적 부하감일 뿐이다. 단 하루를 누워지내는 것도 힘든데 앞으로 3일 간 계속 할일 없이 더 누워있을 생각을 하니 정말 까마득하였다. 그건 대단한 고역이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라는 마음으로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마라톤을 뛸 때의 그 느낌과 대동소이했다. 모든 괴로움은 마음이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로 날아가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면 그 시간의 길이는 전혀 인식될 수 없는 것이다.


깡마른 영혼의 눈빛:

몸무게가 짐작컨대 12~15킬로 정도 빠졌을 법하다.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올라오는 날 아침 되었을 때의 몸무게는 내가 입소할 당시의 몸무게보다 꼭 10킬로 적은 수치였다. 그것은 그나마 물과 쥬스를 꽤 많은 양을 2주 동안 매일 먹었기 때문에 그 정도인 것이다. 끝나고 2주가 지난 지금은 현재 다시 몸무게가 회복되어 아직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6~7킬로 늘은 상태이다. 물없이 6일 째 되는 날...거울이 원래 없어야 한다고 했지만, 화장실에 달려있는 거울을 보았을 때 나의 몰골은 정말 경악할 정도로 가관이었다.


평소에도 날씬한 사람이 그렇게까지 고통을 앓으며 헤매었으니 그 모습이 어떠했을지 상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 허벅지는 앉아 있기가 아플정도로 살이 증발하여 골반뼈만이 만져졌었다. 거울에는 피골이 상접하고 피폐한 얼굴 모습이 나타났지만, 그것도 잠시..이내 사라져 버리는데, 눈에 크게 확대되어 들어오는 것은 초롱초롱 반짝이며 빛나는 투명한 눈빛 때문이었다. 그것은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고, 혼의 정수를 드러내보이며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실체였다. 아! 정말 청정한 영혼의 눈이어서 나 스스로도 감동먹을 정도였다.


정말 너무나도 순수하고 투명한 눈빛이었다. 지금의 내 눈은 그에 비하면 상당히 게슴츠레할 것이다. 내 마음에 찍힌 그 때의 눈을 앞으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 때의 마음은 너무나도 투명한 상태였다. 극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 깨어있으며 현재에만 집중하며 보낸 그 시간 속에서는, 소위 시간개념이 사라진 통시적인 '영원의 상하'라는 절대정지의 느낌으로 밖에는 설명할 말이 마땅치가 않다. 그 눈동자가 차지하고 있는 작은 공간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커다란 장소였다.


에고의 첫 칠일 :

나는 매일 낮이건 밤이건 생각과 느낌이 떠오른대로 그때그때 노트에 적었다. 하지만 2일째부터 조금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되곤 했다. 5일째부터 7일째까지는 아예 노트를 펼 엄두나 글을 쓸 힘이 없었고 앉아서 몇 초 버티기조차 어려웠다. 4~5일째에 접어들게 되면 에고가 크게 준동하면서 포기를 종용하고 최대한 저항한다.


에고는 자신이 곤경에 빠져있음을 확장시켜 고통 속의 자신을 부각시켜 하위자아의 위기를 알리고 홍보하려 애쓴다. 에고는 교활하고 교묘하게 자신을 더욱 영적인 존재인양 포장하고 속임수를 계속 연출하는데, 이 때 우리는 에고가 울부짖음과 불안감으로 동요시키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상황을 과감하고 냉정하게 외면해버려야 한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움직임들은 모두 에고의 놀이동산이다. 우리는 에고가 아닌 진정한 주인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묵언이 답이지만,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말을 통해 에고가 살길을 찾으려 한다. 서로 위안이 되어준다는 의미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에고는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면서 스스로 위안받으려 한다. 이 때 묵언은 가장 어려운 수행이 된다.


세포와 DNA의 변환:

물공급이 끝나고 며칠이 되면 DNA가 본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몸이 새로운 변환을 하면서 정화되고 고통스러운 치유가 시작되지만, 이 상태를 감옥이나 희생양으로 바라보지 않고 흥미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힘든 과정에서의 피해자가 아닌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한 창조자의 입장을 견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경험들을 즐기며 신께 감사함을 가져야 하며, 이 상황에 노예로 끌려다니기보다 의식적이고 주체적인 선택의 주인공으로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더욱 감사해야 하는 것은 이 과정은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 백색형제단의 마스터들과 천사들의 보호와 보살핌 속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 기간동안 스스로 기도하는 감사의 마음으로 지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이 21일 과정은 단지 먹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진정한 빛의 존재임을 확인하는 자리이며, 신과의 교감을 십분 체험하는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잃어버린 횡경막:

첫주를 보내면서 호흡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전에는 심호흡이 되고 복근과 횡경막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젠 아예 횡경막이 늘어붙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내장이 오그라져 위로 올라와 붙어버린 느낌이다. 깊은 호흡이 전혀 되지 않고 폐활량이 너무나 적어졌다. 옴 소리도 길게 나지 않고 짧게 끊어져 버린다. 몸이 무너져 통제불능으로 무력화된 느낌이다. 횡경막이 말을 듣지 않고 폐공간은 매우 협소해져버렸다. 그래도 얕은 호흡으로 숨쉬며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 대견하게 여겨진다. 그래도 프라나는 들어오는가 관찰해보았지만, 그 작동기제는 잘 파악이 되질 않는다. 8일째 이후부터 서서히 횡경막에 탄력이 생기면서 호흡의 길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있는 혼의 꿈:

의식이 예민해지면서 자각몽을 연이어 꾼다. 꿈 속에서 꿈임을 알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본다. 예전에는 내가 도시를 만들고 일부러 덩치 큰 사람들을 만들어 싸움도 걸어보았던 즐거운 자각몽이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저 고요하게 지각되는 꿈이다. 물론 이것저것을 시도해보았고 원하는 사물들과 시야를 확보하면서 움직였다. 꿈에서 음식을 맛잇게 먹어서 프라나식이 실패한 것이 아닌가해서 당황해보기도 했다. 가까운 사람들부터 전혀 모르는 사회계층의 많은 사람에까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연회장에서 매번 꿈에 나타난다.


혼 차원에서 어떤 해결해야 할 치유가 일어난 듯 싶다. 현재 가까이 있던 사람들부터 그 다음엔 과거 어릴 적의 친구들, 그간 잊혀져있던 초등학교 중학교의 여러 얼굴들이 나타났다. 대형 연회장에서 만나 그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그 다음의 꿈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사회의 각계각층의 사람들이다. 그 다음 꿈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다. 언제나 대형 연회장 리셉션 장소인 것 같다.거기가 어딘지는 잘 감이 안온다. 사회지도층 사람들은 처음에 교만을 떨다가 서로 어떤 대화를 시작하면서 진정 내면의 영성에 목말라 하는 진실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업력과 훈습된 힘의 장애로 스스로 같힌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못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커다란 연회장에서 어떤 여인이 내게 손을 내밀어 춤을 신청했는데 난 춤을 잘 못추는 몸치라고 하면서 겸연쩍어하면서 같이 손을 잡고 일어서 나갔다. 장차 나의 파트너라도 되려는 사람인 것일까 아니면 과거의 나툼에서 인상적으로 기억된 사람인 것인가... 혼 차원의 일이지만, 그 여인의 얼굴이 지금도 너무나 뚜렷하게 뇌리에 새겨져 있다.


다른 꿈에서도 인상적인 여인들이 많이 등장했다. 또 한 꿈에서는 내가 잠시 갈등하다가 죽음을 불사하는 결단을 내려, 잔인한 살인마의 치켜든 큰 칼 앞에서 진정하고 따끔한 진심의 충고를 한다. 참으로 목숨을 거는 순간이다. 그런데 몸이 갈라져 나갈 참사를 불사했지만, 진실이 먹혀들어가 악의 화신이 고개를 조아리고 수긍하기에 이른다. 이렇듯 꿈은 혼 차원에서 많은 공부를 시킨다. 21일 동안 꿈을 모두 기록하였는데, 과거생인지 무엇인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여러 영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처리되는 듯한 상황을 정말 많이 겼었는데 그러면서 많은 느낌들이 일어나 내면 속에서 관조되었다.


치유의 주간들:

첫 7일은 날뛰는 에고와 그 속임수와 마주하는 날들이다. 그리고 세포가 탈바꿈하는 시간이다. 두번째 주는 세포에 각인된 과거의 기억들과 감정의 찌꺼기와 상처의 치유가 일어난다. 우리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세심하게 살펴 그것을 변용시키는 연금술사가 되어야 한다. 둘째 주부터는 에고를 달래기 위해 쥬스와 물을 엷게 섞어 먹으며 세포 깊숙히 새겨져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어 마주하며 씻어내는 시간이다. 떠올려 만나지는 사람들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용서하고 매듭을 풀어내는 기회가 주어진다.


마지막 세번째 7일은 다시 에고에 힘을 실어주게 되면서, 강하게 준동하기 시작하는 생각과 사념을 바라보며 에고를 제어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하여 에고를 제압하고 새로운 신념체계를 새로 프로그래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주는 육체와 에텔 수준에서 두번째 주는 아스트랄 감정레벨에서 세번째 주는 에고의 멘탈 레벨에서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대수술을 단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깨어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몸은 사람에 따라 변화무쌍한 양상을 드러내며 반응한다. 열이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고, 기운이 넘치는가 하면 더 다운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을 수반하기도 한다.


물과 쥬스의 위력:

7일 째 저녁 감나무 밑에서 마지막으로 누워있는 시간을 마치고 부름을 받았다. 이 때는 거의 앉아 있기도 힘든 상태였다. 상위자아에게 물었을 때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고 그냥 나아가면 된다고 했다. 감나무 밑으로 통역하시는 분이 날 데리러 왔다. 다른 사람들이 다 모여 기다린다고 한다. 난 마스터들의 메시지를 기억했다. 참으로 이렇게 힘든 상황을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라고 했던 말씀을 생생히 기억하며 부축을 받아 일어나 발걸음을 떼었지만 몇걸음 못가 주저앉아 버리고 만다. 몇번을 쉬며 걸어서 사람들이 둥그렇게 바깥 마당에 둘러 앉아 있는 곳으로 갔다. 내 자리에 앉았지만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컵에는 물이 조금씩 담겨져 있었다. 이 물은 갑자기 들이키면 큰일이 날 수 있다.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뒤 한모금 입에 물고 혀를 굴려 입안을 충분히 적신 다음에 삼켰다. 정말 고마운 물이었다. 소량의 물을 한시간 동안 천천히 나눠 마셔야 했다. 이 과정의 모든 것 하나하나가 수행이 되어야 했다. 그저 습에 젖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모든 것은 의식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신성한 종교의식처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경건함으로 가다듬어진 예절처럼 아름다워야 할 필요가 있다.


물을 맞이하여 먹는 행위 또한 신성한 의식으로서 참된 마음을 토대로 한 아름다운 공경의 행위로 승화되면, 이런 것들이 덕목의 발현과 통찰 수행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카르마에 있는 시나리오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창출되고 다가오는 것으로, 거의 의식적인 선택이 아닌 반응에 불과한 것들이다. 우리는 이 말쿠트라는 왕국의 주인으로 언제나 우뚝 서 있어야 하며, 환영인 물질 세계를 다스리는 진정한 주인이요 왕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무의식적 행위를 의식적으로 선택하여 창조하는 주재자가 되어야 한다.


긴장을 풀다:

물을 조금 먹고나서 다음 날 둘째주 8일째부터 몸이 살아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일정한 비율로 물과 쥬스를 섞어 마신다. 이 역시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고 하루에 요구되는 꽤많은 일정량 이상의 물을 의무적으로 마셔야 한다. 물을 많이 먹는 것도 내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에 물을 토해내기도 하였다.역시나 우스꽝스러웠지만, 심각할 것도 없는 것이 이는 단지 적응을 위한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이었기에.


물과 쥬스의 희석액이 들어가고 나서는 잘 안오던 잠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긴장이 해소되면서 깊은 잠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나는 예외적으로 낮에는 물이 잘 안마셔지다가 밤에 잠에만 빠져들면 다시 타는 목마름 증상이 나와 자다가 깨어서 물을 하염없이 마셔댔다. 오베롬에게 이런 예외적 현상에 대해 물어봤지만 처음 보는 현상이라 잘 모른다고 했다.


21일이 거의 끝날 때까지 나는 밤마다 갈증으로 물을 엄청 마셔대야 했고 야밤에 아래층 화장실을 4번 이상 다녀야했다. 그것도 고역이었다. 그래서 잠을 자는 것이 성가셨다. 전부들 일찍 잠이 들고 늦게 일어나는데 난 가능한 밤에 무슨 일을 하든 딴청 피우며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나가 산책하면서 잠자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매일 4시간에서 5시간 많으면 어쩌다 어떤 날 6시간 자기도 했지만 그것이 가장 많이 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진행자가 생과일을 갈아서 제공하는 날은 사람들이 매우 즐거워하고 더욱 생기가 났지만, 나는 그다지 그것이 대단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과일맛이라는 게 별게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물론 정말 맛이 강하고 감사한 일이었지만...


프라나의 유입:

두번째 주가 되어 물과 쥬스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8일째 날 점심 시간 한시간 명상을 하고나서는 꼬리뼈로부터 척추를 통해 독맥으로 숨이 크게 빨려들어왔다. 그야말로 여러 인체의 기운 중에서도 꼬리뼈로부터 척추로 유입되는 프라나 기운였다. 드디어 숨길이 터진 것이다. 이때부터 나는 힘이 넘치기 시작했다. 갑자기 멀쩡해져버린 것이다. 이제 살았다라는 쾌재의 소리가 울려나왔다. 힘이 크게 솟아 올랐다. 정상인처럼 멀쩡히 걸어다니고 뛸 수도 있었다.물론 혈압 자체는 아직 낮았지만, 몸이 시원해지면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그것은 평소에 호흡을 할 때 그랬듯, 샤워하고 맨몸으로 바람 앞에 선 느낌이다.아직 구토 증상이 남아 있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가 다음날이 되면서 구토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는 당부를 받았다. 그리고 그날로 벌써 새까만 변을 세번째나 보았다. 밑이 뚫리니 구토증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힘들어했다.


첫주 동안 멀쩡하던 분들이 점점 아픈 데가 생겨나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힘이 회복되면서 날아갈 것만 같지만, 눈치가 보여 사람들에게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려고 많은 자제를 해야했다. 저녁엔 장이 안좋아 힘들어 하는 분들 장마사지를 했고, 가져간 두벌의 챠크라스톤을 이용하여 그런 분들께 차크라 힐링을 해드렸다. 그리고 레이키와 혈액교환법도 했다. 한 부위를 하는데 최소 20분씩을 잡았다. 한 사람을 하는데 마사지를 포함하여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이상하게 별로 힘들지 않았다. 이제 막 갓 회복한 몸으로....


무위(無爲)의 행(行):

사실 예전에 어머님이 몸이 힘들다고 하실 때, 안마를 하며 주물러 드리기를 가끔 했지만, 내심 의무감에서 한 것이지 즐거워서 하지는 못했다. 왜 그렇게 그것이 길게 느껴지고 힘이 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불효자식의 행동이 후회스럽다. DNA액티베이션 봉사를 할 때도 봉사를 한다는 아상(我相)이 세워져있어서 그런지 오래동안 에너지를 쓰고 나면 매우 힘겨워했고 피곤하고 지쳤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이 이런 힘든 과정을 겪고 회복된지 하루도 안되는 몸상태에서, 매우 힘들어하고 도움을 바라는 분들을 치유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무리한 일이건만, 이상하게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러 우러나는 것이었다.


거기엔 어떤 조건도 없고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그렇게 하고 싶었고, 쪼그리고 앉아 움직이지 않고 20분 정도 두어번 이상 했다. 레이키를 해도 평소같으면 삭신이 쑤시는 것을 참으며 괴로워했을텐데, 지금은 전혀 힘들지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마사지를 할 줄도 모르지만 손끝에서 발끝 그리고 몸의 여기저기를 누르고 주무르며 열심히 했다. 치유를 받으시는 분들이 힘들지 않겠냐고 미안한 마음으로 물어도 나는 진짜 힘들지가 않았다. 이것은 예전의 나의 모습에서는 불가능한 측면이고 내가 매우 힘들어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감히 사랑이란 단어를 입밖에 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함부로 사랑합니다 사랑해야 한다 사랑이 중요하다 이런 말을 입밖에 내는 것을 저어하는 편이다.


내 가슴이 그에 순순히 승복하지 않아 편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하는 봉사도 봉사지만, 그건 유위법(有爲法)에 의한 것이고 카르마가 따르는 것이었다. 무위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행위가 진정한 사랑의 행위일진대,지금의 나는 변화된 나로서 내가 그토록 힘들어하는 부분에서 담담하게 지치지 않는 태도로 임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며칠 동안 이런 치유를 하면서 과거의 나 자신을 비교하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젠 '나도 이것이 조금 가능해졌구나..아 이런 것이 진정 사랑의 실체인 것인가?' 하며 나 스스로에 놀라면서 그래도 내심 교만해질까 조심스러웠다...마스터들이 말씀하신 것이 다시 생각이 났다. <하고 싶어하지 않고 힘들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극복하게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좋은 마음으로 받아 들여라...>가 다시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세상과 하늘을 향해 감사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행위가 이 자연스러운 21일 과정에서의 여러 증상을 겪는데 있어 혹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본인들이 정화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고통을 내가 혹시 방해를 해서 카르마를 보류시키거나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의 문제를 숙고할 필요가 있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서 그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데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의 에고를 절제할 필요가 있으며, 그분들이 먼저 요청해올 때는 그에 응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황금율은 "네가 대접받기를 원하거든 먼저 남을 대접하라." " 네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이지만 이것도 사실 <만일 당신이 ~ 하기를 원한다면...>의 조건적인 유위법이다. 그러나 지금 어떤 것을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 신기하게도 그저 별생각없는 자연스러운 행위가 내게도 가능하다는 체험을 했다.


아른거리는 음식들:

서로 대화할 때 우리는 먹고 싶은 음식을 이야기하게 된다. 억누르고 참았던 먹고픈 욕망은 여전히 잘 관찰될 정도로 의식의 표피에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음식을 얘기해도 나는 이상하게도 평소 잘 먹지 않던 잔치국수가 생각났고, 매콤한 비빔냉면이 아른거린다. 그리고 옆에 탐스럽게 달려있는 영동 포도밭의 포도알이 눈에 아른거린다. 평소 좋아하는 수북한 흰 쌀밥에 된장찌개나 순두부 찌개를 생각을 해도 별 관심이 없는데, 엉뚱하게 잔치국수와 비빔냉면을 그리워한다.


미래로 가는 마음:

마지막 셋째주가 되니깐 쥬스의 희석비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그게 달게 느껴져 많이 먹고 싶지는 않다. 물만 먹어도 텁텁하고 쥬스를 섞자니 달다. 입맛이 많이 달라져 있음이 분명히다. 그런데 이 과정을 겪으며 깨달은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먹지 않으려 하는 것이 너무나 어리석은 발상이란 것이다. 호흡식은 21일의 기간만을 가지고는 성취될 수 없는 것이고, 거의 90일 정도의 기간 동안의 세포변화를 겪고나서 그 이후로도 많은 세월 적응과 훈련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굳이 안먹으면서 인생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먹어서 편리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많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극복의 대상이고 선택의 문제이지만, 금촉(禁觸)을 하며 세상과 고립되어 사는 것이 아닌만큼 사람들을 만나고 접하면서 대화하고 같이 어울려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일상에서 특별히 남다르게 안먹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 과정 자체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먹으려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집착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내 생활패턴에서는 남과 조화를 이루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도 역시 에고가 다시 예전으로 회귀하려는 술수일 수 있겠지만, 모든 성인들과 깨달은 존재들이 안먹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니었고 모두 다 정상생활하면서 나름의 의식상태를 성취하신 분들이란 점이다.


또한 호흡식은 내가 꿈꾸어오던 정점으로 가는 수행의 중간 정거장밖에 안되는 것이고, 그것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먹는데 집착하고 그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오히려 내가 음식에 대한 유혹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그 훈련을 이미 한 것이지만, 남과의 공생적 조화를 위해 당분간은 정상식생활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었다. 그랬더니 음식에 대한 생각들이 더 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마음이 미래로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과정 끝나고 먹을 음식에 마음이 꽂히는 것이었다.


다시 그 점을 반성하면서 현재에 몰입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식사를 안하는 것은 나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른 이들이 더 어색해할 것이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리 인생을 기이하고 복잡하게 만들며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안먹는다고 다 성자라고도 할 수 없다. 나는 성자라는 말에 희소성을 두어 아껴서 쓰고 싶은 사람이다. 성자는 자아와 물질계에 대한 통제력을 가진 존재들이다. 거의 안먹는 프라나식가에게 성자의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나는 그 점에서는 까다롭고 인색하다. 성자의 호칭은 그리 쉽게 붙여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호흡이 수행에 중요한 측면이 많다. 몸의 중맥을 여는 공부에서 호흡도 중요하고 텅빈 마음의 청정함도 중요하며, 균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호흡식은 그 과정에서 여전히 정점이 아닐 것이며, 더 나아갈 토대는 될 수가 있을 것이다. 내가 공부하는 백색형제단의 비전 가르침과 호흡은 여전히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특히나 내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깊이 있는 지식은 크게 열려져 있지 않으면 흡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신뢰로 열린 태도를 가지고 늘 스스로 탐구하고 검토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난 그 과정에서 그간 많은 혼란과 고민을 해왔지만,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 마스터들의 정교한 계획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실험해 나가야할 것들이 많다.


운동과 일광욕:

음식을 안먹는 대신 쥬스와 물을 섞어 마시며, 태양빛에 노출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또 하나의 일과 중 의무사항은 매일 일정한 운동을 해야하는 것이다. 특히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서 깨어있는 의식을 유지하는 것, 경행(經行)을 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태양빛을 쐬러 아침에 해뜰 때와 해지기 전 부담스럽지 않은 석양의 태양을 바라보는 명상을 즐겨 행한다. 이 때는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태양으로부터 유입되는 프라나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피부가 약하고 흰 편인 내 얼굴은 시뻘겋게 타서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얼굴이 시커멓다. 보통은 금방 타고 금방 회복되는데, 이제까지 여간해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일정량 이상의 운동을 해야했다. 프라나는 우리 몸의 대사활동이 활발해질수록 더 잘 유입된다고 한다. 그래서 필수적으로 몸을 활성화시켜줘야 하는 것이다. 또한 혈액순환이 되면서 에고의 생각도 빠른 회전을 하며 생성되는데, 이 때 에고를 관찰할 기회를 보다 명확히 가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몸은 예전보다 더욱 녹아내려 유연해졌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운동이 요구된다.


에고의 심판: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해 심판하고 제한을 한다. 그 사람들 속에서 신성함과 완벽함을 보지 못하고 우리 내면의식으로 재단하고 분별하여 심판을 내린다. 밖의 세상이 그렇게 보이는 것은 나의 판단을 가지고 그렇게 의미부여하는 것일 뿐이다. 바깥세상과 다른 이들의 모습은 내 관념이 투사된 것이다. 타인은 나의 거울이다. 내가 새기는 세상에 대한 문신은 내가 지닌 문신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는 비교경쟁하지 말고 겸손해져야 한다.


매일 간단한 티타임을 가졌다. 처음에 많이 힘들어들 하기에 현미를 볶아 차를 우려내어 오베롬이 직접 컵에 조금씩 따라주었다. 물론 원하는 사람들에게만...현미차는 내가 구토가 심할 때 구원투수로 등판하였다. 암환자분과 내가 초기에 현미차의 도움을 받았다. 오베롬이 아침 일찍 차를 우려내 가져다 주었고 그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었다. 하루 한잔이지만 이틀간 그런 대접을 받고, 8일째 몸이 좋아진 후 나는 이제 되었노라고 말하고 사양하였다. 티타임 때 자연스런 대화나 오베롬에게 궁금한 것들을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그럴 때 몇 사람들이 여러 질문들을 한다. 사실 난 거의 의문점이나 질문하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어떨 때는 불필요하게 보이는 별로 영양가 없는 개념적이고 상당히 추상적인 이야기들이 오고간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내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생각을 비우고 오로지 바라보는 청정함 속에 있는데, 번쇄하고 정리되지 않은 개념들로 채색된 추상적인 것들이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나는 그저 침묵을 지키며 듣고 있어야 했고, 어떤 경우는 1시간도 넘게 힘들게 듣고 앉아 있어야 했다. 대단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수행이려니 하며 나름대로 즐기려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판단이 생기고 에고가 나와 사람들을 심판한다. '아 저사람은 이런 성향이 있고 지금 이러한 상태에 있구나..그것은 참 불필요한 이야기야!'.등의 판단이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에고가 고개를 들어 이 상황들에 대한 습관적 심판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나 자신을 다스리려고 애를 썼다. 에고를 관찰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든다, 답답할 때는 그들에게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도 불쑥 들어버리는데, 그때마다 나서는 것은 유치한 일이며, 그것들이 나와 큰 상관이 없는 것들이라고 외면해 버린다.


그렇게 애쓰다가 에고를 몰아내고 평정에 드는 효율적인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마스터들과의 연결이었다. 정말 대단한 힘으로 큰 지성이 자리잡고 나는 마스터들의 창구가 되었다. 내 몸은 마스터들이 장악하여 활동하는 운송수단이 되면서 에고는 어느덧 발자취를 감춰버린다. 큰 자아로 거듭나는 순간 나는 매우 평안해졌고, 모든 것을 감내할 정도로 힘이 솟아났으며 포용력은 크게 확장되었다. 아! 감동스러운 일이었다. 그리하여 대낮에도 그러한 연습은 계속되었다.


낮에 태양빛이 뜨거울 때 대개 실내에들 머무르는데, 난 거의 밖에서 그늘을 찾았고 마땅한 곳이 없으면 그늘이 있는 길가에 수건 깔고 털푸덕 주저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람도 차도 거의 지나가지 않는 시골길이다. 낮의 명상시간과 티타임 빼고는 모두 자유시간이었다. 책읽는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오로지 밤에 잠을 늦게 청하기 위해 책을 조금 볼 뿐이다.


한가위 보름달:

추석날 밤에 밖에 나가니 다른 날처럼 춥지도 않고, 달은 휘영청 하늘에 달려 빛을 뿜고 있다. 달빛 아래에서 기공동작을 하며 몸을 푸니 그야말로 달밤에 체조하는 격이지만 참 좋았다. 달이 너무 밝고 커서 심신이 고요해진 후에 샴바라의 의식에 담아 나의 소원을 말하고 발언을 했다. 한가위 보름달에 이렇게 공기좋고 한가한 곳에 특별한 마음가짐으로 존재할 수 있는 기쁨에 감사를 드렸다. 가족들을 생각하고 나의 사명을 생각하고 목표를 염원하였다. 아름다운 밤이다. 젊은 요가 청년이 밖으로 나왔기에, 오랜 침묵을 깨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우주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기심에서 재미있게 들어주어 고마웠다. 남과의 조화와 덕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 밤공기가 너무 상쾌했다. 오늘은 늦게 자기 위해 딴청 피우지 않아도 되는 멋진 밤이었다.


안먹는다는 것:

이 과정은 집중적으로 내면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며, 치열하게 깨어있는 연습을 하는 과정이다, 이 취지에서 볼 때, 그저 안먹다는 목표는 내게 저속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무얼 얻으려고 하는지 내면을 잘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효율성과 편의성 그리고 에고에 대한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 등의 여러 욕구 들이 포진해있다. 물론 욕구라고 해서 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에고라는 욕구의 힘을 타고 일을 하고 움직이며 창조해 나간다. 사실 먹지 않겠다,,그로써 먹는 욕구의 에고를 없애버리겠다..는 것도 에고의 욕구인 것이다. 에고가 에고를 죽이려 하는 것이다. 그 역시 에고의 교묘한 목표이지만, 사실 에고를 없애려 애써 싸울수록 에고는 더 큰 힘을 얻어 강하게 성장하게 되어 있다.


굳이 먹는 것과 싸우는 인위적인 노력으로 이 과정을 성공하려 하는 것은 자가당착일 수 있다. 단지 일정한 메커니즘 속에 적응되면 그러한 과정이 촉발되어 서서히 의식수준의 향상을 수반하면서 점차 그것이 일어나고 나중엔 자연스런 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에고는 제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에고가 에고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에고는 단지 목표를 세우고 우쭐해하며 만족해하는 것이다, 에고는 보다 큰 상위자아에 조복되어 보다 큰 목표을 향해 가는 엔진의 힘으로 이용되어야 한다. 우리는 에고를 보다 아름답게 조정하여 선용(善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 에고라는 카르마의 추진력, 삶의 원동력 자체를 제거하거나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삶이 지속되는 한 에고는 계속 남아있어야 하는 것이다. 에고에 대한 통제, 잘 구슬려 말을 잘 듣게 하는 것야말로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먼 후의 일이겠지만, 앞으로 빛의 세상이 오게 되면 안먹고 빛으로 사는 현상은 사실 저절로 일어날 일이다. 우리 마음의 진동이 더욱 정묘해지고, 빛이 몸에 유입되면서 투명하고 맑은 몸으로 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어날 일이다. 먹거리가 위협받고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삶의 양식은 어쩌면 가장 바람직한 미래지향적 대안일 수 있는데, 이 과정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년 간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사람들과 만나지 않고 혼자 금촉의 생활을 위주로 하게 되는 시기에 들면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프라나를 체크한 결과 85%가 되었다. 과일식이나 쥬스식을 할 정도가 되었다.


역시 프라나식을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큰 수확으로 얻었다. 향후 또 물없이 굶는 과정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그럴 필요도 없다. 이제는 원하는 때 과일식이나 쥬스식 정도를 하면서 적게 먹으면 프라나식을 기억하고 있는 세포가 작동하면서 프라나가 유입되는 작동기제가 가동될 것이다. 그런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깨어있는 의식상태를 지속할 경우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약 석달 정도를 그렇게 충분히 연습해 줘야 세포가 온전한 변환을 하게 된다고 하지만......


프라나 유입량이 적어 전체 생명에 필요한 에너지량이 적어질 경우 우리의 육체는 큰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나 역시 다른 것은 몰라도 그 좋던 눈이 안좋아졌다. 다른 것은 다 좋아진 것 같은데 눈만은 매우 나빠졌다. 아마도 관련된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겨난 상태이고, 그 부분은 프라나 유입을 통해서는 해결이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음식을 먹고 다시 눈이 좋아졌다. 영양이 계속 부족하게 되면 몸에는 치명적인 폐해가 생겨날 것이다. 프라나 유입량이 부족할 경우 생식이나 일반 음식을 먹어 보충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하다.


이 때 자신을 정확히 진단하여 파악하는 것이 필수이며, 욕심을 부리거나 하면 그 댓가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프라나식을 하려고 프라나양이 부족한 상태로 초췌한 모습과 수척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면서까지 여유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건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라나식을 하면서 기혈이 잘 열려 맑고 투명하여 혈색도 일반인보다 더 좋고 건강한 빛을 발하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야 사람들이 수행을 하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타(他)의 본(本)이 되어야 수행의 큰 가치를 알리는 전도사로서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저 '프라나식을 한다' 라는 에고에 끌려다니며 더 큰 공부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이 과정이 매우 어렵고 지루한 과정일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단순하게 임할 수도 있고 대단한 의미부여를 하여 새로운 진화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이것이 맞을 수도 있고 안맞을 수도 있다. 보통 10명 중 1명 정도가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사람조차도 특별한 여건이 맞아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은 거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물공급을 끊는 것과 음식과 소금을 끊는 것은 그저 공부에 주어진 외적 재료에 불과한 것이다. 외면의 변화와 그에 따르는 내면과의 상호작용, 그 연금술의 화학식에 따라 각기 다른 공부가 진행되는 것이다.


오베롬의 말처럼 사람들은 이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이 과연 먹지 않는데 성공하는가에 주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처음 이 과정을 홍보할 때 자신이 먹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에 부정하다가 차차 자신이 진짜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도 상당히 공감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예전의 식생활로 돌아가도 늘 깨어있고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인 것이다. 오베롬은 이 행성이 행복한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여러번 강조하였다.


난 일찌감치 과정 끝나는대로 몸무게를 회복하고 모습을 되찾기 위해 적응식을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사람들이 실패했다고 평가하든 그런 데는 이미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안먹는다는 데에 가치를 두지 않는 판단이 이미 정립되었기 때문이었다. 안먹는다는 것에 집착하게 되면 그것은 일종의 노예화이며 음식과 전쟁하는 것이 된다. 그러면 진동이 떨어져 본래의 목표에 도달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삶의 주제를 먹지 않는 것에 둔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광스러운 것인가? 이 과정의 본질적 측면은 안먹는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로움과 감사함 그리고 행복감을 유지하는 것이 자연의 근본 생명력과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십분 깨닫는데 있는 것이다.


귀가:

우리는 마지막 기도 모임을 갖고 마지막 저녁 일정을 마쳤다. 끝나는 아쉬움이란 같이 고락을 함께하면 지낸 도반들과 정이 들었음을 가리킨다. 한창 어려울 때 서로 위안이 되었던 분들..그 분들이 서로 위로하지 않았으면 우리들이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분이 중간에 다른 분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잠시 포기의사를 낸 적이 있지만, 서로 격려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인연들이다.


아침에 밝은 햇살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포응하였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우시는 분들도 계셨다. 난 눈물을 보이지 않았지만 아쉬움은 마찬가지다. 기념촬영 시간을 가지고 서로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언제 다시 만나리... 나중에 수집한 정보를 가지고 주소록 만들어 메일로 보내드렸다. 오베롬과 마지막 포응을 하면서 '이 행성을 구하자'고 말했다, 오베론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지요;' 라고 대답하였다.


난 신선한 포도밭에서 마지막 수확된 포도를 사고, 복숭아밭에서 갖 수확한 황도를 몇 박스 사가지고 올라왔다. 오랫만에 운전을 하게되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차 엔진의 기계음이 아주 익숙하고 편안하게 들렸고 드라이브는 무척 상쾌했다. 역시 운전을 즐기며 좀처럼 피로해하지 않는 나의 습성은 여전히 세포 속에 고스란이 간직되어 있었다. 영동 I.C에 들어 서울방향으로 기수를 돌렸다. 한분을 태우고 올라오는데 그분은 여전히 어지러워 힘들어했다. 끝날 때 힘들어 하는 몇분이 있었다. 대체로 여러 분들이 마지막까지 힘들어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양반이었다. 2주 첫째날부터 살아난 이후 마지막까지 힘이 솟았다.


하지만 갑자기 일어나서 황급히 움직였을 경우 가끔 현기증이 일었다. 여전히 혈압은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몇 번 변을 보아 장이 시원했지만 힘이 솟은 이후 근 일주일 동안 하도 변이 안나와 조금 신경이 쓰였다. 단식 경험이 있었던 다른 분들이 장청소한다고 나누어먹었던 청량초를 나도 조금 얻어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까만 숙변들을 마저 다 내보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것을 가진 한 스님에게 반인분만 달라고 하여 먹었다.


장이 우글거리며 잠시 운동하는 듯한데, 대신 몸에 힘이 빠졌다. 다음날 효과가 없자 너무 적게 먹어서 그런가하고 다시 조금만 얻어 반인분을 털어넣었는데 그날 저녁에는 힘이 너무 없어서 혼줄이 났다. 아마도 프라나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다가 인위적인 처방을 쓰자 에너지 공급 시스템에 잠시 장애가 생겨 그런 것 같다. 약효가 떨어져 장이 움직이는 것을 멈추었을 때, 프라나가 주도권을 회복했는지 다시 힘이 용솟음쳤다.


집에 도착하여 그 많이 가지고 간 살림을 옮기는데만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렷다. 몸이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고 하여 힘이 들 때 쉬어가면서 짐을 옮겼다. 앞으로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새로운 의식들을 세팅하는 날들이 될 것이다. 그날 저녁 누님과 형님이 내방하여 내 상태를 살피고는 놀라워했다. 시커멓게 탄 얼굴에다 비쩍 마른 모습에 놀라 모두들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적응:

일반 단식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음식의 적응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금에 적응하는 것이다. 소금기가 거의 빠져나가 소금이 들어오기에는 너무나 깨끗한 어린아이의 몸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적응과정이 잘못되면 몸이 퉁퉁 붓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갓난아이가 이유식할 때 짠 것을 주지 않는 것처럼 서서히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 소금이 물을 잡아두어야 살도 찐다. 그래서 처음 이틀 간 과일을 원액기로 즙을 만들어 먹고 누룽지를 섞어 밥을 끓여 꼭꼭 씹어 먹었는데, 무우를 잘게 썰어 된장을 조금 풀어 만든 무우국을 곁들이니 매우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틀을 그리 하니 몸이 멀쩡하게 괜찮았다.


끝날 당시 10킬로가 빠져있었는데 체중이 먹는대로 늘기 시작한다. 이틀이 지나고 그 다음 날 반찬을 좀 더 짜게 만들어 먹었다. 짠 맛은 사실 혀에게는 매력적이었다. 생협에서 미역과 백김치를 사와서 주반찬으로 삼았다. 적응은 순조롭게 되어 가고 있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좋은 소금을 섭취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죽염과 천일염으로 처리된 음식을 먹을 필요성이 느껴졌다. 앞으로 부득이 외식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집에서는 정제염이 들어간 음식은 먹지 않으려 한다. 정제염은 혈관 내에 들어가 독소를 머금고 놓지 않아 혈압을 높히는 반면에, 천일염이나 죽염은 독소를 밖으로 빼낸다.


정제염 섭취가 늘면 혈압이 높아질 위험이 있지만, 다른 소금은 그렇지 않고 그 정반대이다. 소금과 혈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상당하게 사람들 저변으로까지 퍼져있는 듯하다. 짜게 먹으면 안좋다는 관념들은 그 근거에 허가 있다. 최근의 현대의학계의 연구와 또 우리 전통의학에 의하면 짜게 먹는게 오히려 혈압예방에 좋고 싱겁게 먹는 사람들에게 고혈압이 더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내가 가르친 한 제자는 교사생활을 하다가 백혈병을 앓게 되었는데, 마지막 서울대에서 수술을 받으려할 때, 잘 아는 의사가 그 보호자 형님에게 물었다고 한다.


평소 싱겁게 먹었느냐 짜게 먹었느냐? 싱겁게 먹었다고 답하자 그럼 수술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한다. 그후 제자는 곧바로 고인이 되었다. 장례식장에서 제자 형님께 들은 말이다. 좋은 소금을 충분히 섭취하여 세포가 탄력이 생기고 면역력이 생기게 해야 하며, 대신 물을 많이 먹어 순환시켜 독소를 빼내는 게 답이라는 말에 나는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이러한 건강상식에 서로 이견들이 있음을 알지만, 난 평소 늘 짜게 먹는 걸 선호하며, 병원에 안가고 건강을 잘 유지해왔다.


그 다음날 그리 원하는 잔치국수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용인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검색하여 분당에 국수잘한다고 소문난 집을 방문했다. 비빔국수는 입에 살짝 대었는데 자지러졌다. 잔치국수 국물과 면을 조심스럽게 먹었다. 먹고 토하더라도 원을 풀 작정이었다. 이제 에고가 그토록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한다. 토하는 것은 이력이 생겨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 보통 단식을 오래하면 보식과정이 까다롭다고 하는데 여기선 소금조절이 가장 큰 관건이고 나머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국수 먹고 과연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의외로 국수 먹은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다만 그 다음날 백김치가 하도 맛있어서 국물과 함께 게걸스럽게 짠 것을 많은 양 집어넣었더니 한동안 좀 더부룩했던 것이 전부다.


그 이후 날개를 단 듯 모든 음식이 새롭게 느껴지고 다 맛이 있었고 먹는 데도 자신감이 붙었다. 일부러 매운 것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처음에 정말 힘들더니 금새 적응이 되었다. 그리하여 약 일주일 간 6-7킬로가 불었다. 하지만 음식을 잠깐 쉬면 몸에서 수분이 엄청 빠져 나간다. 소금기가 많이 들어가니 몸이 조금 붓는다. 잘 조절해야할 일이고 차분히 관찰하며 그 상관관계를 파악해야한다. 지금은 거의 모든 음식에 적응한 상태이다. 처음에 몸무게가 많이 불었다가 다시 조금 빠졌는데, 결국 물과 함께 부기가 빠지는 것이었다. 이젠 모든 음식이 다 맛있고 새롭고 신선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무엇이든 보면 맛보고 싶다.


억누릴 욕구라기 보다는 어린아이가 느끼는 호기심과도 같다고 해야겠다. 그리고 새로 태어난 느낌으로 건강한 위와 장의 활동을 알아차리고 있다. 아침에 묘시가 되면 어김없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 이 시간은 장에게 활동이 할당된 시간이기 때문이다. 장이 자연의 리듬을 제대로 타고 있다. 몸 원래의 자율신경으로 재세팅된 듯 하다. 이 또한 새로운 축복이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고 탁기가 많이 정화되어 있음도 몸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보통 음식을 먹고 그 칼로리의 10분의 7 정도를 소화시키는데 소모한다고 한다. 정작 우리가 섭취하는 것은 10분의 3 정도(2천 칼로리면 1400칼로리를 분해소화에 사용)라고 한다. 음식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소식의 중요성과 에너지의 효율에 대해 숙고하고 그것과 영적 의식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효율적이고 지혜로운 방편을 찾아 새로운 패턴을 익힐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수행인들이 갖춰야할 중요한 방편이요 힘이 될 것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21일 간의 단식이란 것이 이젠 추억이 되었고 소중하고 특이한 체험이 되었으며, 그것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 미션은 진행될 것이다.특정한 명상체험을 위한 단식과정에 참여했다기 보다는 나의 몸과 마음의 한계를 실험하고 그 과정에서 나를 총체적으로 돌아보는 긴요한 시간을 가졌다.그리고 이번 과정은 의지력이 약한 내게 하나의 미션을 부여하고 나름의 성취동기를 갖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21일 과정 자체가 가진 성격이 아니라, 이 이 과정을 계기로 하여 나의 내면에서 일어난 사건일 뿐이다. 참여하신 분들의 느낌과 일어난 내면의 자각과 몸의 변화 역시 다 상대적으로 다를 것이다. 여기에도 공식이란 없다. 모든 것은 우주와 자신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변화의 결과로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는 시공에 노출되어 생명현상을 이어가는 존재라면, 언제 어디에 있든 자각과 변형을 이루며 언제나 겪는 실존적 경험인 것이다.


이 과정에 들어가기 전날, 나는 그간 배운 타로카드로 <이 프라나식을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카드한장을 뽑았다. 타로에 평소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카발라 공부 이후, 타로 강좌를 통해 공부하고 나서는 집에 찾아온 지인들을 몇차례 봐주었을 때, 너무나도 쪽집개라는 신기한 반응들을 접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가까운 미래의 불확실한 사건에 대해 전망을 얻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명상으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타로 마스터와 연결한 상태에서 한장을 뽑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정방향의 <완성> 카드였다.


78장의 여러 장 중에서 가장 좋은 카드가 나왔고 이는 프라나식을 결국 완성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그래서 이번엔 다른 배열법으로 7장의 카드를 다시 뽑아 배열했고, 그 중 가까운 미래의 전망카드를 보니 또 역시 희한하게도 <완성> 카드가 나왔는데 이번에 정방향이 아니라 역방향이었다. 가까운 미래 즉 21일 후에는 프라나식을 완성하는데 역부족이란 뜻이다. 이것이 말해주듯 내가 빛의 몸이 되는 것은 나의 개인적 목표로서 여전히 내게 남은 과제이나, 당장은 단기적으로는 실현이 되지 않지만, 장차 그 가능성이 크게 주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고, 카드가 암시하는 것은 내가 원하여 설계하여 가고자 하는 방향과 거의 일치되어 있다고 해석이 된다.


맺는 말: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저 안먹는 것에 목숨걸다 생명을 잃거나 몸이 망가지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안먹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가 평화롭고 맑은 의식을 가져야만 그것도 이룰 수 있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하고, 안먹는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삶에서 어떤 상태로 행복감과 교훈을 얻고 평화롭게 사는가가 더욱 본질적인 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후기의 장에서 전체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침으로 세부사항 즉 세부 테크닉들을 자세히 밝혀 쓰지 않은 것은 섣불리 이것을 자기 나름대로 따라 하다가 큰 봉변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매우 경험이 많은 사람이 지도해도 쉽지 않은 코스이며, 엄청난 노력과 각오 결단이 필요한 과정이다. 그래서 거액의 비용도 지불하고 참여하는 것이다. 절대 혼자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영웅이 되려 해서도 안된다. 그러한 마음의 정화 없이는 목표에 접근조차 힘든 것이다. 오로지 식생활과 삶의 패턴, 몸의 소중함과 그 관리 방식,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멘탈의 틀들을 반성 조망해보는 시간, 그리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어느정도의 시간을 가끔 가져보는 것의 중요성 등을 깨닫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일이다.


이 과정은 본성이 이끌고 가는지 에고가 이끌고 가게 할건 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그 두가지의 주도권 싸움이 일어나는 곳은 어떤 특정 장소에서의 과정이라기보다는, 늘상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공간에서이며 내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프라나식 과정을 단순히 안먹기 위해서 접근하려는 인식이나 태도는 매우 경계해야 할 것을 당부드린다.


오베롬의 말처럼 음식에서 자유로와지고자 하는 그 마음이 초점이 되어서는 안된다. 스님들이 머리를 무명초라고 해서 깍는 것이 일종의 상징이듯이, 중요한 것은 음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나이라 우리 내면의 마음과 욕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음식을 제거하는데 힘을 쏟지 말고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는데 힘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을 안먹어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에고의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신이 우리에게 안먹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 있었다면, 즉 신의 뜻에 의해 이루어질 일이라면, 그것은 이루질 수 있을 뿐인 것이다.


나는 마스터들의 뜻이 무엇인지 21일 과정 속에서 늘 궁금해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뜻을 파악하고 그 성과를 되새기고 있다. 정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길 기대한다. 마스터들과 상위자아의 빛이 나의 에고를 부드럽게 지배하고 마스터들의 시각과 의지와 사랑과 힘이 나의 것이 되어 살아갈 수 있기를~! 나의 모든 것이 신과 마스터들의 손발과 머리, 가슴이 되기를...그리하여 나의 존재성이 마스터들의 창(窓)과 문(門)이 되기를...!! 그리고 잠시나마 성자들의 삶의 느낌을 가늠하고 엿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정묘한 차원의 교훈을 얻었고, 그것을 앞으로 삶의 큰 원동력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몸도 새로이 태어났고 다른 몸이 되어 있다. 이러한 몸을 잘 유지관리해 나가고 정화의 중요성을 알아 실천해야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간다.


마스터들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그대의 가슴에 사랑의 불이 훨훨 타오르게 하되, 다른 이들을 데게 하지는 말라! "

말로만 듣던 21일 과정(9월 2일 ~23일)에 대해 내가 매우 궁금해했듯이, 이 후기를 읽는 분들이 그 실상을 바로 아는 데 이 글이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고, 그런 시각에서 글을 써내려갔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 (끝)


2013년 10월 8일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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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본 내용은 완전한 지침이 아닙니다. 적절한 전문가의 지도가 없다면, 생명과 안전을 위해 프라나식, 호흡식, 단식을 시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 이 체험기는 인터넷 다음까페 ‘자각과 변형’ 까페지기(아이디: 허공)님이 작성한 내용으로.. 다른 분들에게 전할 경우 출처를 함께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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